수술로 뽑았다......
3년전 그냥 "뻰치"로 뽑은 윗니와는 달리 아랫니는 아주 건방지게
누워서 서있는 애들에게 발길질을 한다는 경고를 들은게 3년전..
시간을 내려다 내려다 하다가 비로소 지난 월요일에서야 뽑았다...
대형 수술이더구먼....마취 20분에 거의 발치에 30분간 난리를
쳐서 뽑더라....물론 치과선생님도 보통사람보다 최소 10분은
더결렸다고 힘들어하시고 설명해주었지만 나도 정말 힘겨웠지...-.-;;
몸에 힘은 들어가고 안뽑히는게 느껴지고......
국민학교 1학년때 입천장에 난 덧니뽑을때의 안좋은 추억이 근 22년만에 살아났다........
아직은 입에서 피비린내맛도 나고.......--; 부기로 인해 침생키기도
쉽지 않고 입도 크게 못벌리고 ....게다가 곡기있는 음식은 부위에
흘러들어 갈까봐 일부러 자제하여 불편하네....그리고 몸도 후들후들거린다.......
그나저나 제발 열은 좀 안났으면 좋겠네.......-.-;;
어젠 아침에 열나더니 오늘은 오후에 열나네.......-_-;;;;;;;;;;
아 어지러워.......@.@
남들 사랑니 뽑을다고 할때처럼 통증이나 외형이 퉁퉁붙는건
없는데 내적으로 탈이 많은것 같다.....
아마도 헤어진 한 부분에 대한 충격에 대한 적응이려느니 한다....
헤에짐에 대한 충격은 내몸의 예에서 보듯이 비단 정신적인 것 만은 아니리라...그리고.....
앞으로는 인생에 있어 헤어짐이 없이 살아야지...단, 남은 하나의 누워있는 건방진 왼쪽 아래 사랑니까지만은 필히 헤어져야 할듯한데...^^;
2003.4.14
@오피스
PS) 사랑니에 대한 반응은 정말이지 각양각색이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식인 검색을 봤더니, 뽑고와서 깍두기에 라면 먹었다는 사람부터 근 1주일간 생식만 먹다 굶어죽을뻔했다는 사람, 아파서 1주일간 누워서 죽어지냈다는 사람, 스스로 실밥을 뺐다는 사람, 의사경고 무시하고 술먹었는데 끄덕없다는 사람, 그러다 죽을뻔했다는 사람.......정말 각양각색이더군.....